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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이야기 :)

전기차 시장 : 스타트업에게는 가혹한 현실 - 로드타운모터스, 폭스콘의 배신, 테슬라의 독주

by 김에버 2023. 6. 29.

1. 파산 위기에 몰린 EV(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오늘은 전기자동차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로드타운 모터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바로 이 회사가 6월 27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에 나섰다고 합니다. 로드타운 모터스(RIDE)라는 회사는 2019년에 설립된 회사이고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위치한 전기차 제조업체입니다. 2020년에는 미국의 도널드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회사에 방문하기도 했고, 2021년 한 때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약 6.5조 원)에 이를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로드타운 모터스는 어떻게 하다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걸까요? 회사가 시작하면서 얻은 투자금과 자본이 소진되기 전에 차량을 충분히 판매하지 못한 원인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드타운 모터스는 2019년 GM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인듀어런스'라는 이름의 전기 트럭을 생산하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하였지만 일정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점점 미뤄지기만 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인듀어런스가 2022년 12월에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고 첫 출고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과 두 달만인 2023년 2월에 중대한 품질 결함으로 인해 이미 판매된 차량을 리콜하고 새로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미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듀어런스는 겨우 37대를 판매하였고 그중에 50%에 가까운 19대를 리콜했다고 합니다. 그 여파로 로드타운의 주가도 급락한 적이 있습니다.

 

2. 폭스콘의 한 발 빼기에 더욱 어려워진 자금줄

 

  로드타운 모터스는 자기의 최대 주주이자 투자 파트너인 폭스콘에게 파산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드타운 모터스의 CEO인 에드워드 하이타워는 폭스콘이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상호간에 합의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폭스콘을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폭스콘은 지난해 2022년에 로드타운모터스에 최대 1억 7000만 달러(약 22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로드타운 모터스가 계약을 위반했다면서 투자를 중단하기로 한 바가 있고(2023년 5월),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자금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폭스콘이라는 회사에 대해 잘 모르시는분 계실까 봐 짧게 설명 들어갑니다. 폭스콘(Foxconn)은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입니다. 폭스콘의 정식 명칭은 Hon Hai Precision Industry Co., Ltd로써 1974년에 설립된 오래된 회사입니다. 폭스콘은 애플, 삼성, 소니, 닌텐도 등 세계적으로 거대하고 유명한 기업들에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로서, 전 세계에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여러 국가에 공장을 가지고 있고 최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써 로드타운 모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던 것입니다.

 

로드타운 모터스의 야심작, 인듀어런스

3. 전기차 스타트업 성공하는건 이제 불가능!?

 

  로드타운 모터스의 파산신청 사례는 이제 전기차 기업이 테슬라처럼 대규모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졌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라는 회사는 2022년 차량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하였고, 루시드와 리비안 모두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2년 4분기 대비 생산량이 줄어들고 빠른 속도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바닥나고 있음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들의 판매량 부진과 소진되어 가는 현금의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전기차 분야에서 스타트업 회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에 출사표를 던진 완성차의 거대 기업들도 전기차 분야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 포드(F)는 2023년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서 5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드 내에 전기차 부문에서 7억 2000만 달러 (약 9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총손실이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흑자 전환할 수 있는 예상시점이 2026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 포드는 북미에서만 최소 1천 명을 해고할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여러나라의 정부에서 전기차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자하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지만, 아직 전기차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은 미국의 테슬라(TSLA), 중국의 BYD 등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는 각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단계라기보다는 신규모델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단계인 이유가 있습니다. 로드타운 모터스의 사례를 보면서 전 세계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언젠가 이익을 창출하는 시기가 도래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4. 앞으로의 주가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로드타운 모터스(RIDE)의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가는 -17.18% 급락해서 2.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5월 초에는 30 거래일 연속으로 종가가 주당 1달러에 미달하면서 나스닥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실행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습니다. 만약 주식병합이 없었다면 현재 주가는 2.29달러의 15분의 1인 0.2달러인 셈입니다. 주당 가격은 변했지만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위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