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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이야기 :)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 기적의 다이어트 약에 대한 이야기, 위고비, 마운자로

by 김에버 2023. 7. 13.

  여러분은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가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비만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 외에 비만치료제를 이용해서 살을 빼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나 봅니다. 사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자국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미국의 높은 비만율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명 중 2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트가 발달된 미국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피자, 콜라를 주로 먹으면서 살이 찌지 않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비만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500억 달러(약 67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도 있습니다. 이 수치는 1980년대에 등장해서 이제는 매우 큰 규모로 자리 잡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영국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향후 10년 내에 2000억 달러(268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할 정도로 미래에는 아주 중요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NVO)는 이미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삭센다와 위고비를 개발한 비만 치료제 1위(2022년 기준)의 제약회사 입니다. 이 약물들은 원래 당뇨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비만치료제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고비는 미국에서 기적의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명 셀럽들도 위고비를 이용해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그 인기는 더욱 치솟아 올랐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이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를 이용해서 약 13kg의 살을 뺐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각종 매체에서는 위고비의 주인인 노보 노디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노보 노디스크는 뒤에서 소개할 일라이 릴리 앤 코(LLY), 사노피(SNY)와 함께 글로벌 당뇨 치료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2022년 기준 당뇨치료제의 매출 비중은 79%, 비만 치료제의 매출 비중은 9% 일 정도로 사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두주자입니다. 당뇨 치료제의 매출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새로이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전-머스크-다이어트-후-머스크-위고비와-함께
위고비와 함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중인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다국적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LLY)가 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마운자로' 인데요.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이 최대 15.7% 줄었고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80% 이상이 최소 5%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치료제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고 이르면 올해 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체중 감량 약품의 킹콩이 다가오고 있다고 할 정도로 기대가 큰 마운자로의 출시는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미국에 뒤처지지 않습니다만 한국은 비만 치료제보다는 좀 더 운동과 식단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비만과 다이어트 분야에서 치료제로 쓰이는 약이 많아진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운동과 식단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약물의 도움으로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을 테니까요.

 

위기가 찾아온 노보 노디스크- 다른 회사 약으로도 확대될까?

 

  위고비의 엄청난 흥행으로 시장을 선점한 노보 노디스크(NVO)에게 최근에 악재가 하나 터졌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삭센다와 오젬픽 등의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 가운데서, 자살 충동과 자해가 발생한 사례들이 나타났고 이것에 대해 유럽 당국이 약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은 노보 노디스크가 제조하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이 수집한 관련 사례가 15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 오젬픽, 위고비의 주 성분이 EMA의 안정성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노보 노디스크의 제품이 이렇게 위험한 부작용으로 조사를 받는 것이 경쟁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11일(현지시간) 조사 소식이 알려진 후 일라이 릴리(LLY)의 주가도 3.04% 하락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현재는 노보 노디스크의 치료제로 한정되어 있지만 유사한 성분을 사용하는 다른 치료제로도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반응인 것 같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11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NVO)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7% 하락한 152.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약품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미래에는 결국 비만치료제 시장이 현재보다 월등히 커질 것이고 이미 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분야든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